좌충우돌 해맑음 샘들과 학생들의 이야기. 웃음, 눈물, 안타까움, 감사가 넘치는 지난 8년의 기록을 세상 밖에 내어놓습니다. 10년 넘게 교육부로, 국회로, 거리로 나서 애절히 피해자 보호지원을 외치며 긴 기다림 끝에 만들어진 해맑음센터. 우리 아이들은 기적처럼 회복되어 갔습니다. 그 벅찬 감동을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의 사명감과 의지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피해가족들에게 문자로 보내던 소소한 해맑음의 이야기가 지금은 천명이 넘는 사람들과 소식을 나누며 응원의 메시지에 내일을 살 힘을 얻습니다. 웃음거리가 적은 시대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같이 나누면 어떨까? 해맑음의 일상을 책으로 엮어내면 좋겠다는 주변의 권유를 웃음으로 넘겨왔는데, 생각을 굳히게 된 계기가 생겼습니다. 해맑음에는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이 많습니다. 놀랄 정도의 그림 솜씨를 가진 해맑음 입교생 윤서를 보며 욕심이 생겼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에 우리 아이가 색칠을 하면 어떨까? 해맑음에는 이야기거리가 넘쳐납니다. 아이들의 일상이 모두 이야기거리입니다. 마을과의 공동체 삶, 자연과 동화되는 삶. 「우리 지금은 해맑음!」 해맑음의 활동 이야기를 책에 담아 내 놓으며 해맑음의 아름다운 활동을 널리 자랑하고자 합니다.
해맑음 캠핑 2부 이야기~ 신나게 달리며 땀을 빼고나니 시장기가 몰려옵니다. 저녁으로는 특별식 삼겹살구이가 되겠습니다. 우와~ 터지는 함성~ 설거지 담당은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정하고 밤공연 준비로 들어갑니다. ‘마님~ 돌쇠입니다~’ 한 켠에서는 불멍 재료인 장작패기로 넘치는 힘자랑이 벌어집니다. 야외영화관이 설치된 조회대에서 영화를 보고 있으니 어둠이 내려옵니다. ‘저별은 나의별 저별은 너의별~’ 밤하늘 별을 헤아리며 야외 노래방과 불멍, 폭죽놀이와 쥐불놀이 도심에선 누릴 수 없는 별천지가 펼쳐집니다. ‘얘들아 참 좋다 그치?’ 즐거워하는 아이들 모습에 평온함이 깃듭니다. 밤새워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 텐트 안에서도 우당탕거리며 노느라 늦은 시간까지 시끄럽습니다. 텐트에서 잔 소감을 물으니 ‘좋아요~’ 를 외치더니 그럼 하루 더 자겠냐는 물음에 ‘싫어요~’를 외치는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즐거움과 추억을 만땅으로 채워준 캠핑. 막을 내리며 이번 역시 행복으로 접수합니다.
해맑음센터에서는 코로나로 멈춰있던 외부체험활동을 1박2일 캠핑으로 계획했습니다. ‘기숙사 밖에 나가서 자고 싶어요.’ ‘그러다 입 돌아간다~’ 답답하다고 투정부리는 아이들. ‘쌤~ 우리 캠핑 가요~’ ‘좋아~ 대신 장소는 해맑음 운동장이다~’ 왁자지껄 신난 아이들. 분주히 준비하는 쌤들. 뙤약볕 아래 준비를 하면서도 즐거운 우리 샘들. “얘들아~ 너희들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샘들이 고생하는 거 보이지?” 생색 한 번 내고.. 운동장에 아이들 손으로 펼친 텐트촌. ‘정말 캠핑장 같다~’ 아이들 좋아라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점심식사 후 보물찾기 시간은 더 신이 납니다. 미니 체육대회는 두 팀으로 나뉘어 훌라후프하며 달리기, 밀가루 사탕 먹기, 탁구공 20번치기, 자유투 넣기, 이어 달리기, 단체줄넘기 밀가루 범벅된 얼굴에 마스크 챙겨쓰고 달리는 모습에 자지러지게들 웃어대니 스쿨캠핑의 색다른 묘미가 살아납니다 힘들었지만 재미는 있다 그치? 참 재미는 지금부터야~ 더 더욱 잼나는 얘기는 다음 주로 이어집니다~!
해맑음센터의 봄날은 즐거운 노동이 함께 합니다~ 매주 화요일에 진행되는 생태체험 시간에 여주, 수세미, 하늘마 모종을 심었습니다. 자~지금부터 잡초 뽑기다. 호미로 뿌리채 뽑아야 한다~ 다음은 거름뿌리고 흙과 함께 땅을 뒤집어 주자~ 땅 평평히 고르고 모종 심고 땅 밟아주고 물 흠뻑주고 허리펴고 하늘보며 끝~! “재밌지?” “아니요 힘들어요~” “열정페이는 안돼요~” 입으로는 투덜대면서도 신나는 얼굴은 왜일까요? 노동의 댓가로 악속한 불멍시간. 밤하늘 반짝이는 별빛 아래서 장작불 피워 구워먹는 고구마와 소세지의 맛은 환상입니다. “캠핑온 거 같다~” “이런 경험 처음해봤다~” 조잘조잘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 속에 평온함이 묻어납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며 짜릿한 행복감을 맛봅니다. 얘들아~ 너희들이 행복하면 우리 선생님들도 행복하단다. 이렇게 행복을 선물해줘서 고맙다~!
『우리아이행복프로젝트』 2021년 대학생 멘토링 활동을 시작합니다. 사전 면접을 통해 선발하는 과정에서 경쟁률이 6:1인 곳도 있어 선발과정에 행복한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학생 멘토 양성교육은 각 지역센터별로 진행되었으며,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온라인 혹은 소규모로 회차를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교육내용은 단체 소개, 우리아이행복프로젝트 소개, 멘토링 프로그램 안내를 공통으로 하고 피해학생의 심리적 특성과 상담방법, 멘토의 역할과 자세, 멘토링이 미치는 영향, 아동청소년에 대한 이해와 대화 등 센터별로 특색있는 주제를 더해 진행되었습니다. 멘토 양성교육을 받은 대학생 멘토들은 피해학생들과 1년 동안 1:1 결연활동을 하며 상처 회복과 정서 지원을 위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멘토서약식에서 굳은 각오와 의지를 보여주며 준비된 대학생 멘토. 우리 아이들에게 형. 언니, 때론 친구 같은 마음으로 따뜻한 존재가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사람을 통해 사랑을 키우는 “2021년 대학생 멘토링 활동”을 기대합니다.
해맑음센터의 봄날 입교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입교생 6명이 각자의 아픔을 갖고 찾아드니 흔들리는 눈빛이 두려움을 이야기해줍니다. 첫 주는 미술치유, 마음세움, 아이스 브레이크등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마음 나누기 프로그램으로 진행을 하며 각자의 별칭을 만들기, 자신의 기분을 색깔로 표현하기, 주사위 질문게임, 자신의 꿈 등을 발표하며 서서히 긴장이 풀려가는 것이 보입니다. 심리상담사가 되어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고 싶다는 선우, 태권도 사범이 되어 약한 친구들에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호신술을 가르쳐 주겠다는 범수. 샘들과 함께 스트레스 아웃을 외치며 퓨전 윷놀이, 닌텐도 게임, 질주본능 카트 경기를 하며 승패를 떠나 서로를 응원하며 단합을 이룹니다. “가시도 있고 꽃도 피네요.” “얘네들도 화초예요?” 생태체험 활동으로 다육이 분갈이를 하며 다육이의 이름과 특성을 궁금해하며 마냥 신기해합니다. 그외 개인상담, 집단상담, 직업적성검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2주 동안의 적응 교육기간을 거치고 연장 상담을 통해 입교가 확정되게 됩니다. 매년 매학기마다 색깔이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니 이번 학기는 어떤 학급 분위기가 조성될까 몹시도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학가협에 피해학생들에게 온정을 베풀고 있는 후원인이 계시는데 그 아름다운 마음을 널리 자랑하고 싶습니다. 안00어머니와는 피해부모로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함께 위로와 아픔을 나누며 그 만남을 계기로 피해학생들을 직접 후원하고 계십니다. 피해자들을 위한 일에 쓰라고 생각지도 못했던 자동차를 기부해주니 그때엔 기쁨보다 놀라움이 더 컸던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해맑음 고3 학생에게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졸업 때까지 미술학원비를 지원해 주었고, 지금도 매달 가정형편이 어려운 피해학생들에게 필요물품과 건강먹거리를 지원해주고 있으니 “갈비를 넘 맛있게 먹어서 배꼽이 사과가 됐어요~ㅎ” “과일 먹고 피부가 뽀샤시 해졌어요~” “텔레파시가 통했나 봐요 갖고 싶었던 가방을 보내주셨어요.” 감사의 인사가 릴레이처럼 우리 해맑음 선생님에게까지 이어지고 있어 모든 게 감사함으로 넘쳐납니다.
해맑음센터에서는 새학기를 준비하며 선생님들 모두 합심하여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건물이 지어진지 70년이 넘은 폐교였던 자리에 해맑음이 자리 잡은지 벌써 8년 차이니 여기저기 부서지고 얼룩지고 칠까지 벗겨져 우중충하니 마음도 따라갑니다. “우리가 직접 꾸며봅시다~” 우선으로 아이들이 활동하며 위험할 곳은 없는지 살펴보고 뚝딱뚝딱 망치질도 하고 삽질도 하며 손질을 해나갑니다. “자 ~ 내일은 교실과 복도를 페인트칠 할 예정이니 더럽혀도 되는 옷 가져옵시다~” ” 좋아요~” 다들 뭐가 저리도 신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높은 곳은 키가 큰 부장샘이 맡고 짐은 남선생님들이 옮기고 곰팡이가 핀 곳은 락스 풀어 여선생님들이 닦아내고 함께 붓을 드니 순식간에 화사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분업화가 잘 이루어지는 환상의 팀이예요~” “많은 경험으로 전문가가 되었네요~” 안타까운 상황에서도 웃음꽃이 피어나니 역시나 해맑음입니다. 아이들이 남기고 간 작품들을 정리하며 추억을 소환합니다. 함께 생활하며 힘겨웠던 순간들은 모두 잊고 즐거웠던 기억만 남았으니 애틋한 부모의 마음을 읽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힘든 노동도 마다 않는 해맑음선생님들. 그들이 있기에 우리 피해자 가족들은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2020년 <우리아이행복 프로젝트> 대학생멘토링 종결식을 각지역 센터별로 진행했습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동시 진행방식으로 바둑판 모양의 영상 속 친구들과 서로 손 하트를 날려가며 인사를 나눕니다. 지난 1년 간의 활동영상을 보며 자신의 모습이 비칠때면 “으악~ 안돼~” 손으로 가리고 소리지르고 여기 저기 웃음소리가 터져나옵니다 “명품 멘토링은 바로 우리아이행복프로젝트 멘토링!!”을 외치며 서로 자신들의 파트너가 최고였다고 추켜세웁니다. 형제 자매처럼 근황을 묻고 보살피며 상처로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대학생멘토들. 1년을 열심히 활동한 멘토들에게 수료증이 주어지고, 우수멘토상과 베스트커플상이 발표될때는 환호와 축하박수가 쏟아지며 “내년에는 우리가 베스트커플상 타자~” 서로 약속을 합니다. 우리아이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선물해준 대학생멘토들에게 감사하며 다음이라는 약속이 있어 아쉬움없는 마무리를 합니다.
온라인이 학폭미투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많은 언론사에서도 사건을 보도하며 원인과 대책에 관한 내용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피해를 당해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었고 은폐 왜곡이 될까 두렵고 보복이 무서워 신고를 못했지만 현재는 가해자를 엄벌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피해자들이 파급효과가 큰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해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 진실되지 않은 주장과 내용들이 검증없이 다루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가해자가 유명인과는 달리 일반인인 경우 피해학생이 더 큰 상처를 입을수 있어 염려가 됩니다.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학교폭력은 잘못된 행위이며 범죄라는 인식을 깨우치고 청소년기의 치기어린 행동으로 지나쳐갈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성인이 되어서도 반드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것을 알리는 울림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학교폭력 상처는 피해자에게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으며 그 아픔을 공감하고 피해자 회복과 함께 보호지원을 논하는 대화의 장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