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괜찮아요.. 안 괜찮아도 괜찮아요.” 다 허물어져 가는 집에서 생활을 하며 인근 교회에서 끼니를 때우거나 냉장고 안의 상한 음식을 먹고, 위생관리가 되지 않은 화장실에서 세면을 하는 등 열악한 생활환경 속에서도 17살 수련이(가명)는 작은 목소리로 우리에게 보일 듯 말 듯 미소와 함께 “괜찮아요…”라며 대답합니다. “엄마, 아빠 미안해요…. 사실 괜찮지 않아요….” 집에서도 학교에서 늘 혼자였던 수련이는 수면제를 다량으로 복용하고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괜찮다고.. 자신은 괜찮다고 묵묵히 온몸으로 버티던 수련이는 사실 괜찮지 않았습니다. 수련이의 부모님은 지체장애 2급으로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탓에 경제적 활동이 많이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괜찮다고 얘기하는 수련이… 그러나 사실 수련이에게는 가계의 경제뿐만이 아니라 걱정거리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학교생활’이었습니다. 수련이의 자라온 환경 탓이었을까요? 왜소한 키와 내향적 성격으로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초, 중학교 시절 친구들은 수련이에게 직접적으로 폭력을 가하지 않았지만 거리를 두며 따돌리기까지 하였고 그로 인해 수련이는 대인기피증이 생기며 불안 증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다 등교거부로 이어졌고… 평소 수련이를 개인적으로 후원해 온 이웃의 목사님을 통하여 저희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수련이와 해맑음센터의 첫 만남 현재 수련이가 교육받고 있는 곳은 (사)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가 운영하는 학교폭력 피해학생을 위한 기숙형 치유기관 “해맑음센터”입니다. 수련이의 첫 인상은 허름하고 지저분한 옷차림, 초점 없고 흐릿한 눈동자, 눈 맞춤의 불안정함, 낮은 목소리, 푹 숙인 고개 등 전반적으로 활력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상담 장면에서는 지속적으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할까봐 불안한 심정을 수시로 표현했습니다. 자신과 환경을 바꿀 수 없다는 절망감과 어차피 변하는 건 없을 거라는 표현을 수시로 했습니다. 다행히 현재 수련이는 ‘해맑음센터’에서 말 그대로 해맑게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수련이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합니다. 이제는 온몸으로 버티지 않고, 온몸으로 밀고 가는 수련이 수련이는 항상 그림을 끄적거립니다. 혼자서 끄적거리던 그림 솜씨는 나날이 좋아졌지만 정식으로 미술 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없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그림 실력이 늘지 않았습니다. 수채화, 추상화 등 수련이의 드로잉 북은 채워졌지만 더는 수련이의 미술 실력을 채워주기엔 저희만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온몸으로 버티던 17살 수련이는 이제 온몸으로 밀고 가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비에 대한 부담 때문에 학습 환경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이런 수련이를 위해서 조금이나마 어깨를 빌려주고 싶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대전지방경찰청이 함께합니다. 수련이의 딱한 사정을 듣고 대전지방경찰청 홍보단과 함께 수련이를 위한 펀딩을 기획하였습니다. 대전지방경찰청 홍보단에 소속된 미술교육과 대학생들이 수련이의 미술 교육 지도를 하고 있지만 수련이가 학교로 돌아가 자신의 재능을 키우기 까지는 주변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후원된 금액은 수련이의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생활비와 재능을 키울 수 있는 미술 교육을 위한 교육 재료비 및 교육비, 센터 통학을 위한 교통비 등으로 사용됩니다.
대전지방경찰청과 함께 대전 중리동 행복길 벼룩시장에 자리를 펼치고 사이버(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과 바자회를 진행했습니다. 바자회는 해맑음센터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정성껏 만든 작품들과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모아 판매를 하였고 그 수익금은 학교폭력 피해학생들의 치유지원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좋은 일에 사용 되는 것이니 착한 소비라며 여러 상품을 한꺼번에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아 행복한 미소가 지어집니다. 판매 수익금을 담은 지갑은 포돌이 경찰관이 매고 있으니 절대 도난당할 일 없다는 너스레에 한바탕 웃기도 합니다. 판매대 옆 테이블에서는 사이버(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며, 사이버(학교) 폭력 근절 약속 지문트리가 서명으로 가득 채워져 갑니다. 경찰관들이 포돌이 가면을 쓰고 예방활동과 판매홍보를 하니 모든 사람들의 시선집중과 관심을 끌며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한 마음 한뜻으로 뭉친 우리들의 땀방울과 외침이 헛된 노력은 아닐 것이며 사이버(학교) 폭력 근절의 뜻을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학교폭력을 주제로 해맑음 광고제를 열었습니다. 개별 광고제인데도 함께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합작형태로 만들어갑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며 함께 하지만 분명한 자기 색깔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시간 틈틈히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며 이 문구는 어때요? 저 문구는 어때요? 의견을 묻습니다. 지워져가는 상처를 덧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 그 반대가 될 수도 있겠지? 걱정반 기대반으로 지켜보게 됩니다. 드디어 작품 발표일이 돌아왔습니다~ 각자 자기 작품을 소개하며 스스로의 성과에 만족하는 모습들입니다. ‘학교폭력 지우개 해맑음’ ‘고민있는 친구들 해맑음으로 오세요’ ‘상처와 아픔을 치료해줍니다’ ‘잘못된 선택하지 마세요’ ‘맑은 물 정수기 해맑음’ 기발하고 다양한 내용문구에서 아이들의 생각을 읽으며 놀라움과 안타까움이 동반합니다. 한편 친구들의 아픔을 감싸주고 도와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자신을 회복하는 좋은 치료제가 되겠구나 안도감을 얻습니다.
2014년부터 삼성꿈장학재단의 배움터 교육지원사업으로 3년 연속 운영됐던 프로그램들이 우수 사례로 선정되며 사례집으로 나와 전국 300곳 배움터로 배포되니 어깨가 으쓱합니다. 2017년도는 사업이 확장이 되어 해맑음센터, 한밭누리 청소년학교, 품앗이 생활협동조합이 함께 하는 “품앗이 마을 공동체” 프로젝트로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크게 세 가지 활동으로 첫번째는 해맑음센터 학생들이 농산물을 생산하고 학교 밖 청소년 한밭누리 학생들이 농산물 유통회사를 창업하여 지역 내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급식 식자재를 유통하게 됩니다. 이 활동으로 학교 밖 청소년,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 등 교육 소외 청소년들이 자립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품앗이 생활협동조합에서 제과 제빵 교육을 진행하는 마을 실사구시 배움터 프로그램으로 실제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계신 분들이 교육을 진행하며 성실히 수행한 청소년들을 선발하여 인턴으로도 채용할 계획입니다. 세 번째는 지역 단체, 관공서 등과 함께 “마을 장터”를 열어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작은 축제를 여는 것입니다. “품앗이 마을 공동체” 프로젝트의 목표는 마을이 움직이고 마을이 배움터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울타리안 따뜻한 돌봄 속에 힘껏 성장하며 변화될 우리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봅니다.3
2017년 <우리아이행복 프로젝트> 해오름 캠프가 영남, 호남, 강원, 수도권 4개 권역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지역센터 별로 피해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중앙지원단 진행요원들은 장소섭외와 더 높은 효과를 추구하며 새로운 프로그램 기획으로 동분서주합니다. 두근두근 기대에 찬 1박2일 캠프가 시작됩니다. 몸과 마음 열기, 공간인식 놀이, 춤테라피, 푸드테라피, 맑은물 붓기, 예술작업 공간 만들기, 천사점토로 스토리 엮기, 멘토링 발대식등 가족 간 따로, 함께 프로그램으로 진행합니다. 푸드테라피 시간은 커다란 주걱으로 인절미를 두드리며 불만거리를 토해냅니다. 끝난 후 콩가루를 묻히고 접시로 잘라내 떡을 만들어 나누어 먹으며 속시원해진 감정들을 이야기 나눕니다. 자기 긍정성 회복을 통한 소통의 시간에는 부모님들이 손을 마주 잡고 기뻤던 이야기, 슬펐던 이야기를 나누며 눈물을 흘립니다 아이들의 환한 미소와 부모님들의 눈물, 진행자들의 의지와 사명감에 감사함이 넘칩니다. 뭉클한 마음으로 또 다시 각오를 새깁니다 ‘우리는 하나다~’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
새학기 수업을 맡아 진행해 주실 강사분들과 오리테이션을 진행했습니다. <해맑음센터> 소개를 시작으로 활동 동영상을 감상하고 자기 소개와 수업내용을 설명하며 질의 응답하는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학기는 생활공예, 뮤직앙상블, 마술, 캘리그라피, 바리스타, 제과제빵, 힙합댄스, 성교육, 택견, 공통 기본교과, 성교육, 인터넷 중독, 인성교육. 미술 치유, 음악치유, 원예치유 등의 수업으로 구성됩니다. 4년차인 뮤직앙상블은 새로운 타악기의 접목, 생활공예는 벽화작업을 계획하는 등 기대와 열의에 찬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재미와 함께 인상 깊었던 것은 선생님들의 자기소개였습니다. 깜짝 마술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 마술샘, 가장 큰 환호를 받은 랩으로 자기 소개를 한 힙합 댄스팀, 웃음과 눈물이 조화를 이루는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사명과 보람을 찾는 그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넘치는 에너지가 전달되겠구나’ 욕심 찬 기대가 생겨납니다. 올 한해의 활약을 그리며 기적의 창출터 해맑음~! 응원과 기대를 보냅니다.
오랜시간 꿈꿔왔던 명사특강의 문을 열었습니다. 학부모님과 지역사회 청소년 활동가들이 함께 하여 배움과 소통의 뜻 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회로 영원한 청소년 지킴이 강지원변호사님을 모시고 ‘나의 몸과 마음의 활력소를 찾는 법’이란 제목으로 나의 행복, 공동체의 행복, 성숙한 행복이란 내용으로 강연을 진행하였습니다. 강지원 변호사님은 음식물 섭취에 따른 성격의 변화와 그 중요성, 타고난 소질과 적성찾기, 하고 싶은 일을 할때 행복하다는 내용으로 열강을 하셨습니다. 건강을 위한 통곡물 섭취와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식습관으로 바꿔야 한다는 말씀과 자신만이 가진 적성을 찾고 개발해서 삶을 보다 행복하고 신명나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엔 모두가 공감하며 고개를 끄떡입니다. 특히 적성찾기란 특기만을 찾는 것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교집합으로 그 과정을 찾아가는 것이란 말씀이 제일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기대와 설레임으로 시작한 명사 특강은 깨달음과 깨우침을 가졌던 소중한 시간으로 또 다른 희망의 촉매제가 되어 새로운 목표를 세웁니다.
새학년 새학기를 맞아 해맑음센터의 교육생 전원이 수료를 하고 자신들이 다니던 학교로 복교를 하였습니다. 올해 수료식은 예전 수료식과는 다르게 밝은 모습의 축제분위기입니다. 그동안의 활동 동영상을 보며 우하하하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정말 즐거웠고 행복했지.? 수료생 모두 상을 탑니다. 골고루 냠냠상, 자유의 여신상, 노력이 가상, 더럽ㅡLove상, 와줘서 고마워상, 동영상, 다정다감상, 파스텔 24색상등.. 그럼 그렇지 기발한 아이디어 창출맨 해맑음 선생님들 답습니다. 헤어짐이 아쉬워 결국 눈물을 보이니 잡은 손들을 쉬놓지를 못합니다. 그래 해낼 수 있어. 용기를 내자. 격려와 믿음 속에 아이들을 떠나보내면서 가슴 한켠에는 불안과 안타까움이 자리잡습니다. 믿자~ 씩씩하게 잘 해낼 거야~ 새롭게 시작될 학교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응원을 보냅니다.
해맑음센터 학생들이 관심 분야의 수업 준비를 하고 ‘우리들이 만드는 시간’ 이라는 이름의 1일 교사체험을 하였습니다. 다양한 수업내용으로 응급처치교실, 신비한 깊은 바다속 세계, 네일아트 체험교실, 축구교실, 애니를 보는 것도 무스비, 일본여행, 미국여행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수업계획서를 만들고 질문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로 정보를 찾아가며 열심히 공부를 합니다. 그동안 발표 수업을 여러번 진행한 경험으로 파워포인트 능력도 수준급이 되었습니다. 벌에 쏘이면 신용카드로 벌침을 빼라는 가르침에 “저희들은 학생이라 신용카드가 없어요”라는 대답으로 교실은 웃음바다가 됩니다. 손을 아름답게 꾸미는 네일 아트수업, 축구교실은 스트레칭에서 부터 패스와 드리블까지 직접 뛰어보고, 영화 수업을 진행하며 영화 주인공 팬아트를 그려보기도 합니다 긴장된 모습으로 목소리가 떨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이렇듯 책으로 배우는 학습과 발표를 통해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나가는 과정 속에서 해맑음의 학생들은 오늘도 조금씩 커 나갑니다.
수료를 한 주 앞둔 해맑음 아이들, 선생님과 함께 가까운 충주로 2박3일 사제동행 여행을 떠났습니다. 기발한 팀명으로 돈조, 에라 모르겠다, 럭키 3개의 팀로 나뉘어 계획을 짭니다. ‘돈조’는 가장 열악한 대중교통팀으로 뽑혀 아침 7시 출발 무궁화호를 타고 목적지로 향 합니다. 충주 중앙탑 앞에서 모두 모여 소림사 가위 바위 보, 몸으로 말해요 등의 게임을 해서 등수별로 조별 활동비를 받으며 또 다시 희비가 갈립니다. ㅎ 각자 팀별로 나뉘어져 커피 박물관, 세계무술박물관, 수안보 온천, 포켓몬 고의 성지 중앙탑 조각공원, 지현동 벽화마을, 탄금대, 중원 고구려비, 충주댐 등을 둘러봅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 대중교통 바꾸기! 몸에 줄을 묶고 문 밖에서 줄 하나를 당겨 끌려나오는 팀이 새롭게 대중교통 이용팀이 됩니다. 해방된 돈조와 걸려든 에라 모르겠다 조의 기쁨과 억울함의 비명소리가 합창이 됩니다. 이튿날 7.5km의 종댕이 길을 걷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대둔산도 다녀왔는데 이깟거~.” 코웃음을 칩니다. 마지막 날은 구름 사다리를 건너며 장난스레 작별의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이 감정이 북바쳐 울먹이며 아쉬운 이별을 나눕니다. 혼자 걷는 길은 힘들지만 함께 걷는 길은 즐거움이 된다는 깨달음을 얻은 알찬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