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제 동행의 여행지는 남원으로 장소 선정과 프로그램 구성 등을 모두 학생들이 기획하고 진행을 도맡아 이끌어갔습니다. 팀명은 세개 조로 나뉘어 <춘향이와 아이들> <암행어사 출두> <알람두릴라> 로 각자 개성있는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알람두릴라조는 만복사지, 재래시장, 실상사, 성삼제, 혼불 문학관 춘향이와 아이들조는 동편제 텃자리, 만인의 총, 남원향교, 춘향테마파크, 영화관 암행어사 출두조는 국악의 성지, 백두대간 생태박물관, 교룡산성, 몽심재, 서도역으로 조별활동을 했습니다. 첫째 날 암행어사 출두조인 대중교통 팀만 새벽 6시 해맑음을 출발해 무궁화호를 타고 남원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정해진 장소를 순회합니다. 일정을 마치고 광한루에 모두 모여 패자 부활전이 벌어지니 춘향이와 아이들조가 대중교통 팀으로 새로이 뽑혀 숙소는 찜질방으로 정해졌고 나머지 조는 게스트 하우스로 다시 갈라졌습니다. 이튿 날 다시 모여 구룡폭포로 산행을 갑니다. 군데 군데 얼음이 녹지않아 위험이 도사린 길을 서로를 챙겨가며 오르니 단합된 모습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제 이 정도의 산행은 껌이예요~ 아빠보다 더 빠르게 오를 수 있거든요~’ 다들 잘난 척이 늘어집니다. 오늘 숙소는 백두대간 트리하우스로 하루 밤 이별로 이산가족 상봉의 장면이 연출되고, 카드 놀이에 수다에 신나게 놀고 또 놉니다. 짜자잔~!!! 이번 여행지의 소개와 소감을 발표할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준비자료를 들고 설명하는 발표자들의 해학과 넉살에 박장대소하며 너무 웃어 눈물까지 흘립니다. 마지막 날은 눈썰매장에서 선생님과 아이들 동심으로 돌아가 흰눈 속에 뒹굴며 썰매도 타고 눈싸움도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부모님께 드린다고 유명 빵집에 들려달라는 아이들의 요청에 가족을 챙기는 또 다른 변화의 모습을 봅니다.
피해부모님들이 자녀의 회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며 정작 본인의 상처는 돌보지 못해 심한 우울에 빠지게 됩니다. 그 후유증으로 가정불화, 가정해체가 이루지기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힐링 캠프, 집단 상담등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피해부모의 회복을 돕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아직 부족함이 많아 안타깝기만 합니다. 학교폭력 피해자 지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희망의 손길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사이코드라마 소시오드라마 학회’와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가 피해가족 치유회복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습니다. 피해부모님 들의 욕구가 높았던. 프로그램으로 사이코/소시오 드라마, 문화예술을 활용한 퍼포먼스, 힐링 명상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며 분노 조절, 불안과 우울증 해소, 자녀 관계 개선 등 트라우마적 상황을 극복하고 건강한 가족관계와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게 이끌어갑니다. 고통으로 신음하는 피해가족들, 굳건히 닫혀있던 피해자 보호지원책, 속 끓여왔던 지난 시간들, 모두에게 기적의 회복으로 보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달 간의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맞았습니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반가움에 팔짝팔짝들 뜁니다. ‘심심했어요~ 해맑음이 그리웠어요~ 방학이 싫어요~’ ‘그 거짓말 참말이니? ”녜 정말예요~’ 사실은 선생님들도 너희들이 그리웠단다. 친구들과 키도 재고 몸무게도 재보고 그동안의 생활이야기를 하며 수다꽃을 피웁니다. 방학 숙제는 다 해왔겠지? 뻔뻔스러운 녀석들 같으니라고.. 자율시간에 방학숙제 하는 아이들 밀린 일기까지 쓰고 있습니다. 그럼 그렇지~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선생님과 발야구 하고 노래도 하고 탁구와 배드민턴 치며 즐겁게 노는 모습이 너무도 평화롭습니다. 새 학기 시간표를 보고 계획을 세우는 아이들. 내일 있을 일일교사 연습과 여행 플랜을 짜며 단합된 모습을 보입니다. 집밥보다 더 맛있는 해맑음 급식, 함께 해주는 친구가 있는 해맑음, 지지해주는 선생님이 있는 해맑음 그래~ 그 안에서 맘껏 펼치고 한껏 성장하기 바란다~♡
2017년 학교폭력 피해가족 치유지원사업인 ‘우리아이 행복 프로젝트’ 성과보고회를 진행했습니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 강지원 변호사님, 피해학생과 가족들, 대학생 멘토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난 1년 간의 활동을 되돌아 보는 자리로 활동사진 전시회와 경과보고 영상 상영, 위로상담과 멘토링을 통한 치유와 회복의 과정 등 프로그램의 효과와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주말도 없이 달렸던 학가협 가족들과 지역 센타 식구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이렇듯 가슴 벅찬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부등켜 안고 서러운 눈물과 웃음을 쏟아내던 가족들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이제 더 이상 그들의 고통이 외면되지 않기를 바라며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앞으로도 우리아이 행복을 지키기 위한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습니다.
2017년도 해맑음을 수료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1박 2일 홈커밍데이를 진행했습니다. 몇일동안 감동과재미를 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찾고 준비하며 활기가 넘치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저리도 좋을까 싶어 웃음이 나옵니다. 첫 시간 ‘마음열기’ 로 복교 후 학교생활이 어떠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솔직하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며, 서로 공감해주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명랑운동회’는 조 대항전으로 다음날 아침 식재료를 획득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열정적으로 경기에 참여 의욕을 불사릅니다. ‘마음다지기’ 시간으로 모두 모여 영화를 보는 동안 2~3명씩 짝을 이뤄 선생님들이 준비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제일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보드게임’을 진행하고 12시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종알종알 이야기 나누며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아침 식사는 조별로 직접 요리를 해서 나눠 먹고 밤새 내린 눈으로 새하얗게 변한 뒷동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눈썰매 타고 신나게 내려오며 소리지르고, 구르고, 넘어지고 온 몸이 눈으로 범벅돼도 모두 해맑은 표정입니다. 못내 아쉬운 이별을 나누며 눈물을 보입니다. “애들아~ 힘들어도 잘 참고 견뎌라. 너희들을 응원해주는 선생님들이 있다는 것 기억하고..”
서울 사무실 이전을 하였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이용할 수 있는 장소라 앞뒤없이 마냥 기쁘고 설레기만 합니다. 새해 첫 회의를 새 사무실에서 진행하며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집니다. 이전 소식에 피해학생 아버님이 부족한 솜씨라 부끄럽다는 말씀과 함께 직접 조각하고 만들어서 보내주신 현판을 보고 사무실 가족들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작품이 이보다 더 훌륭할까요? 지난 시간들의 고통을 되새기고 다시 지우며 조각해나갔을 작품이기에 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2000년 피해자가족모임으로 시작하여 18년이 흐른 지금까지의 활동은 피해자보호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외롭고 힘겨운 싸움이었습니다. 이제 변화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음은 급하게 달려가지만 끈기를 갖고 우리 피해가족들의 열망을 이뤄가도록 하겠습니다. 사무실 방문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에너지도 얻고 멋진 현판도 구경하고, 희망도 나눠가시기 바랍니다~♡
새해 첫날 해맑음센터에 기쁜 소식이 날아들며 환호성이 터져나오고 축제분위기입니다. 입소생 은영이가 응시한 학과에 합격했다는 소식과 수료생 영심이가 방송퀴즈 프로그램에 나가 상금을 탔다고 기쁜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은영이는 미디어교육을 받으며 재능을 발견하게 되고 그 길로 진로를 정하여 방송광고제작학과를 선택 입학하게 되였습니다. 영심이는 오랜기간 따돌림으로 등교를 거부해 해맑음센터에 입소하게 되었고 오랜기간 학습이 단절되어 있어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충남대 교육학과 학생들과 카이스트대 자원봉사생 들의 방과 후 학습지도에 모두 열심이더니 영심이는 원적교로 돌아가 전교 2등의 성적을 내기도 했습니다. 학부모 교육과 집단상담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자녀의 회복의 도왔던 부모님과 선생님들의 노력의 결과가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상금은 피해학생 지원 후원금으로 보내오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자원봉사 활동으로 해맑음에 도움으로 주겠다는 약속에 콧등이 시큰해집니다. 보면 꼭 끌어 안아 주어야겠습니다. 고마워 얘들아~ 우리가 지칠때 너희들이 일으켜 세워주는구나. 울타리가 되어주어 고맙다~
야호~ 신나는 겨울방학이지? ‘우리는 방학이 싫어요 심심하잖아요.’ 투덜대면서도 학습발표회를 열심히 준비하는 아이들을 보며 미소가 지어집니다. 5회째 맞는 이번 발표회는 학부모님들과 동네 어르신들, 대전 시티즌 프로축구단, 청소년 활동가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1년간의 활동영상물 상영을 시작으로 마술, 댄스공연, 힙합공연, 오카리나와 우크렐레 공연, 단체 합창, 대전 시티즌 선수들의 응원메세지로 진행되었고 해맑음 활동스토리, 부모님과 함께 감사의 글을 적어 트리에 달때는 모두가 울먹이며 분위기가 숙연해집니다. 안타까운 눈빛으로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너희들이 최고라고 칭찬해주시는 참석자들의 격려에 힘을 얻습니다. 발표회가 끝나고 방학식이 진행됩니다. 과제로 학부모님도 숙제가 주어지니 가족 단합의 의미를 담습니다. 가족과 함께 더 나아가 온 마을이 함께 하는 우리아이들의 행복 프로젝트는 해맑음이 추구하는 목표입니다.
오늘은 국어시간에 쓴 시를 캘리그라피로 적는 시화 작업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진솔한 마음이 담긴 시와 캘리그라피 손글씨가 더해지니 정말 멋집니다. 다음 시간에는 캘리그라피를 이용해서 대동마을에 붙일 방학식 및 학습발표회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마음껏 캘리그라피 솜씨를 발휘해 학습발표회 일시와 장소, 그리고 어르신들에게 보내는 참석 요청 문구를 쓰며 마음에 쏙 들어합니다. 해맑음센터 주변의 3개 마을의 마을 회관을 방문해 인사를 드리고 여기저기 포스터를 붙이니 마을 어르신들이 관심을 보이십니다. “이번에는 마술, 노래, 악기 연주, 힙합 댄스까지 다양한 공연을 준비하였으니 꼭 참석해 주세요” 라고 말씀을 드리니 어르신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주십니다. 기특한 년석들~ 한 학기동안 배운 학습결과물을 잘 발표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동안 더 분발하자고 외칩니다. 아쉬운 한 학기가 벌써 지나갑니다. 얘들아~ 방학 잘 보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또 만나자~^^
‘KB 디지털 멘토링’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의 원리를 학생들의 눈높이로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코딩 교육이 1박 2일간 해맑음센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첫째 날은 오조봇을 활용한 로봇 코딩과 3D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KoDu’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생들이 직접 나만의 게임을 만들어 봄으로써 기초적인 코딩 개념을 습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조봇이 색깔과 선의 모양을 따라 움직이며 방향을 전환하자 학생들은 신기한 듯 눈을 떼지 못합니다. 오조봇끼리 시합을 하는 모습에 환호하며 갈팡질팡 헤매는 모습에 웃음을 터트리기도 합니다. 둘째 날은 ‘KoDu’ 프로그램으로 자신만의 3D 게임을 만듭니다. 게임의 크기, 장애물의 종류, 적의 위치 등 모든 것을 각자가 정해 게임의 규모와 객체를 만들어 냅니다. 같은 프로그램으로 만든 게임이지만, 각자의 성향과 개성이 담겨있는 것을 보며 아이들마다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다시금 느껴집니다. 마지막 게임 콘테스트를 통해 3명이 선발되고, 각자 게임 개발자가 되어 자신의 게임을 소개하고 시연하는 시간으로 자신감이 넘쳐 설명하는 모습에서 해맑음 잡스들이란 별칭을 얻습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 새로운 진로를 꿈꾸는 계기도 마련되고 자신감도 함께 얻게 된 소중하고 색다른 경험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