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2] 후원 감사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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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문화학교 산책에서 진행하는 야간산행 ‘달빛 품은 계족산 낭만여행’ 에 다녀왔습니다.

어두운 밤에 산길을 걸어본 경험이 없는 아이들 호기심반 두려움 반의 모습으로

극기훈련인 가요? 공포체험 하러 가는 건가요? 장난스레 물으며 흥미로워합니다.

산 입구에서 준비운동하고 주의사항을 들을 때까지는 긴장감으로 고요하던 아이들이

헤드라이터를 머리에 쓰면서 장난끼가 발동하며 소란스러워지니,

‘얘들아 그만 그만~’
시끌법적 분위기 겨우 통제시켜 힘찬 구호소리와 함께 출발을 하니 첫 모습은 씩씩했으나

그도 잠시 ‘힘들어요~’ ‘무서워요~’ 투덜거림이 시작됩니다.

달빛에만 의존해 걷는 시간에는 넘어질까 두려워 친구의 팔을 꼭 잡고 서로 의지하며 어두움에 대한 불편함을 이야기 나눕니다.

산 중턱에 올라 돗자리를 펴고 함께 누워 고요함을 즐기니 걸어 오는 길에 듣지 못했던

풀벌레 소리, 바람소리 나뭇잎 스치는 소리가 들려오니 신기함 그 자체입니다.

‘나에게 쓰는 편지’ 시간에는 분위기가 탓인가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 들을 스스럼없이 쓰고 낭독도 합니다.

빛의 그리움과 어두움의 공포를 자신의 상황으로 표현하며 이젠 친구들이 함께 해서 외롭지 않고

불빛이 되어주는 선생님이 있어 두렵지 않다는 말에 뭉클한 감동을 선물받습니다.

 

2019-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