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계와 연예계를 중심으로 시작된 학교폭력 미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학폭 미투’의 대상이 유명 스타뿐 아니라 변호사, 경찰 등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뉴스토리는 과거 학교폭력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을 만나보고, 폭력의 양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취재했다.
취재진은 먼저 학교폭력으로 몸과 마음이 멍든 아이들을 만났다. 두 차례 집단 폭행을 당한 한 여중생은 온몸에 멍이 들었고, 담뱃불에 덴 자국도 있다. 피해 학생을 더욱 힘들게 하는 건 정신적 고통이다. 가해자들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하고 있고, 두려움 탓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 몸과 마음이 멍든 딸을 지켜야 하는 아버지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족은 폭력 사건 이후 삶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늘면서 SNS를 이용한 사이버 폭력이 늘고 있고,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 조사 결과, 지난해 사이버 폭력의 비중이 12.3%로, 실태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사이버 폭력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데다 삽시간에 전파되고, 기록으로 남아 각인된다는 점에서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학교를 졸업해도 폭력 트라우마는 오랫동안 이어진다. 중년이 된 한 피해자는 30년 전 중학교 때 당한 학교폭력 때문에 아직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학교폭력은 예방과 사후조치가 중요하다. 폭력 사건 발생 직후 처벌과 사과가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데 거짓으로 화해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결국 피해자는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채 졸업하고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게 된다. 스포츠계와 연예계 스타들의 학교폭력이 한참 지난 뒤에 폭로되는 것도 이런 학교폭력 후유증의 특성과 관련이 깊다.
이번 주 뉴스토리는 최근 학교폭력 미투가 확산세를 보인 이유와 오랫동안 깊은 정신적 상처를 남기는 학교폭력 트라우마 사례를 집중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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