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체육계의 학교폭력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피해자들이 견뎌야 했다고 털어놓은 잔혹한 폭력은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이는 가해자들에 대한 단죄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의 관심은 가해를 유명인 중‘누가’,‘어떻게 했는지’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이번 주 《시사직격》에서는 학교 폭력 속에서 피해자들의 삶이 어떻게,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 그리고 폭력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없는 지 고민하고자 한다.
■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학교폭력
작년 12월, 인천 영종도에서 지역 주민들의 공분을 산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들은‘스파링’을 가장해 동급생이 의식을 잃을 때까지 무차별 폭행한 것. 의식불명 상태였던 피해자는 얼마 전 의식을 되찾았지만, 좌뇌가 손상되어 향후 수년간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2018년에는, 인천의 모 학교에서 사이버불링(특정인을 사이버상에서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집요하게 괴롭히는 행위)을 당하던 한 여학생이 투신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학교폭력으로 인해 파괴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의 가족들. 그들의 목소리를 《시사직격》이 들어봤다.
“우리 가정에 왜 이런 일이 생겼나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한없이 땅 밑으로 꺼지는 느낌이에요”
-스파링 학교폭력 피해자 A군의 어머니-
■ [직격 실험] 거처를 옮긴 학교폭력,‘사이버불링’
최근 10년간 학교폭력의 형태는 물리적인 방식이 줄어들고, 사이버폭력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나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증가하며 새로운 폭력의 시대가 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 사회. 그러나 여전히 사이버불링은 신체 폭력에 비해 사회적인 경각심이 부족한 현실이다.
《시사직격》은 사이버불링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모의실험을 진행했다. 피실험자들은 사이버불링 체험 어플을 통해 약 3분간 피해자가 되어보았다. 그동안 제작진은 뇌파 측정과 MRI 검사를 통해 피실험자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살펴보았는데. 제작진을 놀라게 한 충격적인 결과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또한 단발적 실험이 아닌, 실제 사이버불링에 노출됐을 때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보았다.
“사이버불링 피해자는 자신의 방에서도
24시간 괴롭힘을 당한다.”
-서울대학교 곽금주 교수-
■ 흥신소 찾는 피해자 부모, 왜?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이하 학폭위)의 처분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례는 매년 증가세를 보여 왔다. 이러한 추세는 학폭위에 대한 부모들의 불신이 커진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제작진이 만난 한 피해자의 어머니는 “이제는 법도 싫다. 개인 대 개인으로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지난 2013년, 300만 원에 학교폭력을 해결해주겠다는 심부름 업체들까지 등장했다. 8년이 지난 현재에도 이러한 업체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피해자들이 교육당국에 대한 신뢰를 잃고 사적 해결을 고민하는 씁쓸한 현실. 그리고 피해자들에게 어둠의 손을 뻗는 자칭 해결사들, 《시사직격》이 직접 만나봤다.
“요즘 학생들이 무서워하는 게 법이나 경찰이 아니에요
우리가 좋게 말을 해서 효과가 없었던 적이 없어요.”
-‘학교폭력 전문’ C 심부름 업체 대표-
■ 선도와 엄벌주의,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잠잠해지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잔혹해지는 학교폭력 사건들. 이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가해자들의 처벌 강화 요구로 이어졌다. 그렇지만 엄벌주의는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제작진은 더욱 근본적인 해결책에 다가가기 위해 대전에 위치한 ‘해맑음센터’를 찾았다. 해맑음센터는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의 대안교육 위탁 지정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심리 치유 기관이다. 《시사직격》은 학교폭력 피해를 당하고 이곳에 오게 된 피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우리는 어떻게 학교폭력의 상처를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전문가들과 함께 방안을 모색해봤다.
“선생님들은 원리대로만 하려고 하시는데
피해자를 위로해주시면 좋겠어요”
-학교폭력 피해자 D군-
이번 주 《시사직격》에서는 현재 대한민국의 학교폭력 실태를 확인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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